[여랑야랑]윤 대통령의 낮아진 톤 / 민감한 빚 탕감

2022-07-21 324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뭐가 낮아졌나요?

[기자]
목소리 '톤'이 부쩍 내려갔는데요.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감정을 드러냈던 윤 대통령, 어제 오늘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Q. 대우 조선 관련해서 말씀을 하셨는데요. 혹시 경찰력을 포함한 공권력 투입도 고심을 하고 계신 겁니까?

Q. 답변 시간도 줄고, 톤도 낮아지고 이런 대통령 변화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진중권 전 교수는 "불필요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 같은데 안정감이 든다"고 평가했는데요. 

야당의 비판은 여전했습니다.

[오늘, 출근길]
(Q. 어제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 어떻게 들으셨는지….)
"야당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서 대통령이 거기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 있겠습니까."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늘)]
"원내에서 제1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것인데 일개 정치인 나부랭이처럼 표현해서 되겠습니까."

그러자 국민의힘은 "도대체 언제까지 대통령 발언의 토씨 하나까지 말꼬리를 잡을 것이냐"고 불쾌해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민감한 탕감, 정부가 내놓은 '청년 빚 탕감' 이거 논란이 크던데요.

일주일 전에 정부가 청년층 빚 부담을 줄여주는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열심히 빚 갚는 사람만 바보"냐며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는 불만 여론이 커지자, 여당이 급히 수습에 나섰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오늘)]
"성실하게 빚을 갚아가는 국민께서 박탈감을 느끼지 않아야 합니다. 청년들의 재도전을 지원하되, 원금 완전 상환을 원칙으로"

대통령실도 진화에 나섰습니다.

Q. '원금을 탕감해주는 게 아닙니다' 빨간 글씨로 강조돼 있네요.

네. 실제로 정부가 발표한 건 이자를 깎아주거나 상환을 유예해주는 거지 빚 자체를 없애주는 건 아닌데요. 

그래도 여론은 여전히 시끌시끌합니다.

'빚내서 투자'한 청년들, 일명 '빚투'까지 구제해주는 건 특혜 아니냐는 겁니다.

Q. 저게 댓글들인가요? "국민 세금으로 왜 코인 도박 빚을 갚아주냐"투자 손해는 개인 책임 아니냐, 국가가 갚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것 같네요.

"청년만 힘드냐, 중년도 힘들다"는 식의 세대 갈등 양상까지 보였습니다. 

그러자, 여당은 또다시 수습에 나섰습니다.

[류성걸 / 국민의힘 민생특위 위원장]
"일각의 논란에서와 같이 <빚투> <영끌> 관련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Q. 빚투, 영끌은 지원 대상이 아닌가보죠?

그게 또 명확하지가 않습니다. 발표 당시, 대통령이 했던 말 들어볼까요.

[윤 대통령 (14일,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한 청년들 /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사회적 비용은 더 커질 것입니다."

[김주현 / 금융위원장(지난 18일)]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해 주고 도와주려는 마음을 가졌으면…하다 보면 사업이 안될 수 있고 / 투자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들쭉날쭉 발표가 혼란을 더 키우고 있는데요.민감한 이슈일수록 꼼꼼하게 따져봐야겠죠. (꼼꼼하게)

Q. 요즘 국민들 얼마나 공정에 예민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박정재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